<H 레지던스>는 141㎡의 넓은 면적에 비해 넓은 느낌을 주지 못하였다. 식당 공간의 폭이 좁아 후면의 탄천 조망이 확보되어 있음에도 트인 전망을 느낄 수 없었다. 밝은 집을 원했던 클라이언트에게 디자이너는 침실의 전망을 식당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기존에 있던 침실 길이의 약 1m 감축을 제안하였다. 감축된 침실은 취미실로 사용되었다. 실내로 들어오는 전망과 채광을 식당과 주방, 거실로 이어지게 하여 한층 밝고 넓은 전망을 가족에게 선사하게 되었다. 디자이너는 평소 한옥에 관심이 많은 클라이언트를 위해, 아파트라는 물리적인 환경의 제한을 고려하여 부담스럽지 않은 담담한 한옥의 이미지를 반영하였다. 한옥의 처마 형태와 나뭇결을 모티브로 하여 천장 디자인에 적용하였다. 또한, 각 실의 복도로 향한 벽은 무늬목 마감으로 식당, 주방, 취미실은 각각의 한옥의 채를 느낄 수 있도록 하였다. 클라이언트가 많은 시간을 보내는 취미실은 이번 작업의 콘셉트가 만들어진 중심공간이다. 동선을 고려하여 분리되어 있던 식당과 주방공간 사이에 미닫이문을 설치하여 취미실에 열린 공간을 제공하였다. 단절된 취미실이 아닌 집안의 중심공간이 될 수 있도록 실과 실의 연속성을 부여해 주는 것으로 한옥의 채의 개념을 반영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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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_ ANNUAL INTERIOR DETAIL  2016년 05월 NO.23  page234~241*